하늘색, 올리브색 그리고 흰색. 좋아하는 색깔로 예쁜 무늬를 넣어 뜨개질을 한다. 무늬 내기가 어려워 풀었다가 다시 뜨기를 반복하긴 했지만 제법 원하는 모양이 되어 간다. 그런데 오늘은 어찌 된 일인지 실타래가 엉켜져 있었다. 도무지 풀 수가 없어서 한참을 다른 일도 못하고 엉킨 실타래와 싸움을 한다. 오늘 하루 내가 겪은 일들이 이 엉킨 실타래였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정 안되면 싹둑 잘라 버리면 되니까..
오늘을 사는 현대인에게 언제부터인지 인종과 나이, 성별과 종교를 묻지 않고 크리스마스는 연중 제일 가는 축제의 날이 되었습니다. 오랫만에 가족들도 만나서 크리스마스 트리 주변에 둘러 앉아 선물도 교환하고, 성탄을 감사하는 즐거운 저녁식사, 때로 정다운 친구들과 만나 술도 한잔 나누는 것도 뜻 깊은 일일 것입니다.
아주 옛날 동방의 현인 老子께서는 ‘自由人’이 되는 것을 “나비의 꿈”이라는 말로 표현하였습니다. 원 뜻은 좀 더 심오한 철학적 내용이 담겨 있었겠지만, 오늘 우리 현대인의 언어로 해석하자면 道를 깨닫는 길이란 눈에 보이는 현재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높은 하늘로 날아 오른다는 비유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많은 현대인들은 이른 아침 눈을 뜨자마자 커피 한잔을 마시며 그 은은한 향기에 마음을 가다듬고 창으로 쏟아지는 밝은 아침 햇살을 맞으며 하루 일과를 시작합니다. 언제부터인지 모닝커피는 우리 하루의 일과가 되었고, 단순한 기호 음료 이상, 우리 삶을 윤택하게 하는 마음의 벗이 되었습니다.
어린아이들은 세월이 빠르다는 생각을 못하지요. 그래서 천진난만하다고 하나 봅니다. 어른들은 어린아이 시절을 살아 봤기에 시간의 흐름을 알게 되었지요. 그래서 "세월이 왜 이렇게 빠르냐"는 인사를 주고받게 되나 봅니다. 연말 연초의 덕담들이 코로나 시대엔 더 진심으로 마음에 와 닿았었습니다.
아침에 이메일을 보던 아이린이 울먹이며 자신의 전화가를 건넨다. “엄마 내 친구 데니가 어젯밤에 죽었데. 데니는 내 친구야..” 무슨 소리냐며 내용을 확인했다. 아이린이 오랫동안 몸담고 있는 Young Life의 회원이었던 데니는 행사가 있는 날이면 늘 만났던 부드러운 미소에 착한 눈매를 지닌 청년이었다.
여름을 보낸 나뭇잎 사이로 쏟아져내리는 가을빛이 아름다운 날들이다. 굳이 단풍을 보려고 멀리 갈 필요는 없지만 사방이 막힌 듯한 답답한 일상을 잠시나마 벗어나고 싶은 마음의 소리를 쫓아 그림처럼 펼쳐지는 남가주 북쪽 끝에 위치한 시에라 산맥과 함께 가을이 숨 쉬는 곳, 비샾을 다녀왔다.